경찰청장 "경찰서장도 급하면 카톡으로 보고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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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직후 지휘관회의서 경직된 조직문화 개선 강조
"일선 경찰관들이 필요하면 경찰서장 등 지휘관들에게 카카오톡이나 밴드 같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보고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강신명 신임 경찰청장이 경직된 조직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25일 취임 직후 소집한 '전국 지휘관 회의'에서 한 말이다.
사소한 사안이라도 문건을 만들어 보고하는 딱딱한 조직 문화에서는 보고가 늦어지거나 아예 누락될 수 있으니 지휘관들이 열린 자세로 일선 경찰관들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 일선 경찰관부터 담당 과장, 경찰서장, 지방경찰청장 등 지휘관까지 카카오톡 등을 통해 보고 내용을 함께 검토하면 업무 효율도 높이고 실수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강 청장은 취임사에서도 "경찰의 업무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방만하고 불필요한 관행과 계급 위주 풍토에서 파생된 악습을 털어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경직된 보고 문화 때문에 경찰은 최근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기도 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변사체가 발견됐을 때 경찰은 이를 철저히 확인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상부에 제대로 보고도 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국민의 질타를 받았으며 경찰청장 교체로까지 이어졌다.
서울 강서구 재력가 살인교사 사건에서도 경찰은 재력가 송모씨의 유가족으로부터 금전출납부를 입수하고도 상부에 제대로 보고를 하지 않아 큰 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강 청장은 '종심'(縱深: 앞에서 뒤까지의 길이)이 두꺼운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처리할 때 담당 경찰관이 대부분의 판단을 내리고 상부 결제 라인은 보고만 받는 구조를 개선해 중간급 이상 간부들이 적극적으로 관여해 더욱 꼼꼼히 사안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26일 수사 간부의 책임수사를 강화하고 수사 지휘 역량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출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법률신문 [2014-08-26]